단종됐는데 '이례적' 인기…중고로 너무 '잘나가는 차'

입력 2023-11-10 13:38   수정 2023-11-10 14:30

경차 스파크가 지난해 단종됐음에도 불구하고 중고차 시장에서는 높은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다. 한때 한국GM(GM 한국사업장)의 주력 차종이었던 스파크가 단종에도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경차로 많은 관심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

10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스파크의 누적 거래량은 3만719대로 3위를 기록했다. 단종된 차량이 이렇게 활발하게 거래되는 것은 이례적이다. 직영 중고차 플랫폼 케이카 관계자는 "스파크는 차 한 대당 평균 판매 기간이 33일밖에 안 될 정도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파크는 2012년 북미 시장에 처음 진출한 후 10만대 이상 수출되고, 한때 한국GM의 내수 판매량도 이끌었다. 한국GM이 개발 단계부터 주도했던 모델로 전 세계에서 100만대 이상 팔렸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경차 최고 수준의 안전성과 뛰어난 가성비 등이 강점으로 꼽힌다.

다만 레저·여행 인구의 증가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주목받으면서 공간이 넓은 대형 차량이 인기를 끌면서 경차 인기가 시들해졌다. 결국 스파크도 수출 및 내수 시장 부진을 겪으면서 지난해 10월 단산이 결정됐다.

그 이후 스파크는 올해 4월까지 신차가 307대가 팔렸고, 이후에는 판매 실적이 잡히지 않았다. 재고 물량이 모두 소진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스파크가 생산됐던 GM 창원공장에서는 현재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생산되고 있다.

경차 신차 가격도 상승...중고로 수요 몰려
스파크뿐 아니라 현재 신차가 생산 중인 경차의 구형 모델도 중고차 시장에서 활발히 거래되고 있다. 올해 3분기 중고차 누적 판매량 1위를 기록한 차는 경차인 기아 모닝(3만5414)이다. 레이(2만1185대)도 5위에 올랐다.

업계에서는 최근 경기침체가 경차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었다고 보고 있다. 유지비가 적게 드는 경차는 경기 불황에 잘 팔리는 대표적 차종이다.

특히 '서민의 발'로 불리는 경차의 신차 가격이 인상되면서 수요가 중고차로 몰리는 측면도 있다. 기아가 올해 출시한 경차 모닝의 부분 변경 모델 '더 뉴 모닝'은 기본 트림 가격이 종전 모델 대비 평균 106만원 인상됐다. 현대차 캐스퍼는 경형 차량이지만 풀옵션 가격이 2000만원을 넘어 다소 비싸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중고차 업계 관계자는 "최근 경차 가격이 높아지면서 가성비 차나 생애 첫 차로 유지 비용이 낮고 합리적 가격대의 중고 경차를 선택하는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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